글제목 : 당진화력 염소 조사 거부…감시센터 단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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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25-10-30 14:35본문
“발전소 본사 법적 의무 없고 신뢰도 문제” 거부
시민단체 “책임있는 모습아냐, 즉각 조사 실시해야”
당진화력발전소민간환경감시센터가 당진화력발전소와 공동 추진하려던 염소 농도 수질조사를 단독으로 진행한다. 발전소 본사가 법적 의무가 없고 측정 방법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공동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병빈 당진화력발전소민간환경감시센터 센터장은 지난 21일 당진시대와 통화에서 “지난주 운영위원회에서 발전소 본사가 공동 조사를 거부했다”며 “감시센터 단독으로 28일 수질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무 협의 무산…본사가 제동
감시센터와 발전소 실무진은 앞서 석문면 난지도 굴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총염소 농도를 측정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기후생태 전문매체 ‘살아지구’가 올해 8~9월 영흥화력발전소 주변 바닷물에서 고농도 염소를 검출했다는 탐사보도를 한 이후 지역 어민들 사이에서 재조사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571호 ‘굴 폐사 새로운 원인 밝혀지자 술렁이는 어촌’ 참조>
김 센터장은 “실무진끼리는 공동으로 수질조사를 실시하기로 협의했다”며 “뉴스타파가 했던 방식보다 전문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의 수질조사를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법적으로 염소 수치 검사 항목이 없어 전문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바닷물 시료를 채취해 성분 검사하는 회사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하고, 발전소도 그런 곳을 찾아보는 것으로 공동 조사하자고 실무진에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운영위원회에서 발전소 본사가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당진화력 본사 측이 법적으로 해야 할 의무가 없고 뉴스타파의 수질조사 방식은 신뢰성 있는 조사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자신 없는 거 아니냐” 문제 제기도
운영위에서는 시청과 주민 대표들이 발전소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센터장은 “운영위원에서 시청 공무원들과 주민대표들이 ‘발전소와 민간환경감시센터가 공동으로 수질 조사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더니 왜 이렇게 발을 빼냐, 혹시 자신 없는 거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소 측은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법적으로 해야 할 의무도 없고 공식적인 방법도 없으니 괜히 구설수에 오르는 건 좋지 않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전국 5개 발전사 선례 우려
석문면 어업피해 대책위원장 최장량(난지도 어촌계장) 씨는 지난 23일 당진시대와 통화에서 “온배수 어업피해 조사 용역을 하면서 염소 피해가 분명히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굴패각이 다 녹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 지역에 비해 바지락이나 굴 등 패류가 특히 많이 폐사했다”며 “온배수 어업피해 조사 용역에서 화학 제품이 사용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당진화력발전본부에서 처음에는 긍정적이었는데 본사에서는 전국 5개 발전소에 미치는 사례가 되는 것을 거북스러워 하더라”며 “여기서 사례가 만들어지면 전국 5대 발전사 이하의 발전 본부는 다 해야 되니 그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어패류가 다 폐사해 어민들의 피해가 컸다”며 “정당한 피해조사 용역이 시행돼야 하고, 그 결과로 바다로 유입되는 염소를 가급적 적게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향후에도 청정한 환경에서 어패류 양식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있는 모습 아니다” 비판
당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이하 당진비상행동)은 당진화력의 공동조사 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진비상행동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화력발전소 인근 바다 굴양식 피해가 온배수 열 문제로 알려졌으나 살균소독제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온배수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한바 있다.
당진비상행동 측은 당진화력이 총 염소 사용량과 영향 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번 공동조사 거부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8일 10개 지점서 단독 조사
이에 감시센터는 28일 단독으로 수질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센터장은 “한계가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라도 일단 해봐야 한다”며 “결과가 나오면 당진시에서 검토해 더 확장하거나 심도 깊게 조사하는 부분은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판단하자고 의견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조사 지점은 발전소 영향을 중심으로 10곳을 선정했다. 김 센터장은 “발전소 영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냉각수로 사용하기 전 지점과 배수구 나가는 앞 지점, 난지도와 도비도 등을 정했다”며 “대산공단 영향은 없는지, 화성 쪽에서 염산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쪽의 영향은 없는지, 또한 석문산업단지 쪽의 영향은 없는지 비교하기 위해 10개 지점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뢰도 높이는 방식 적용
측정 방법은 뉴스타파가 사용한 방식보다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조사는 해수 분석 자격을 갖춘 업체에 의뢰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법적으로 꼭 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업체가 없다”며 “그래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해수 관련 자격증을 갖춘 업체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는 2~3주 뒤 나올 예정이다.
한편 당진화력 측은 “총염소와 관련해 설비운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최근 뉴스기사 이후 방류구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외해에 대한 조사계획은 아직 없으나 향후 본부의 다른 용역 추진 시 총염소 항목에 대해 추가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당진시대(http://www.djtimes.co.kr) 10월25일자 (최운연기자)
김병빈 당진화력발전소민간환경감시센터 센터장은 지난 21일 당진시대와 통화에서 “지난주 운영위원회에서 발전소 본사가 공동 조사를 거부했다”며 “감시센터 단독으로 28일 수질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무 협의 무산…본사가 제동
감시센터와 발전소 실무진은 앞서 석문면 난지도 굴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총염소 농도를 측정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기후생태 전문매체 ‘살아지구’가 올해 8~9월 영흥화력발전소 주변 바닷물에서 고농도 염소를 검출했다는 탐사보도를 한 이후 지역 어민들 사이에서 재조사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571호 ‘굴 폐사 새로운 원인 밝혀지자 술렁이는 어촌’ 참조>
김 센터장은 “실무진끼리는 공동으로 수질조사를 실시하기로 협의했다”며 “뉴스타파가 했던 방식보다 전문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의 수질조사를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법적으로 염소 수치 검사 항목이 없어 전문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바닷물 시료를 채취해 성분 검사하는 회사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하고, 발전소도 그런 곳을 찾아보는 것으로 공동 조사하자고 실무진에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운영위원회에서 발전소 본사가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당진화력 본사 측이 법적으로 해야 할 의무가 없고 뉴스타파의 수질조사 방식은 신뢰성 있는 조사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자신 없는 거 아니냐” 문제 제기도
운영위에서는 시청과 주민 대표들이 발전소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센터장은 “운영위원에서 시청 공무원들과 주민대표들이 ‘발전소와 민간환경감시센터가 공동으로 수질 조사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더니 왜 이렇게 발을 빼냐, 혹시 자신 없는 거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소 측은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법적으로 해야 할 의무도 없고 공식적인 방법도 없으니 괜히 구설수에 오르는 건 좋지 않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전국 5개 발전사 선례 우려
석문면 어업피해 대책위원장 최장량(난지도 어촌계장) 씨는 지난 23일 당진시대와 통화에서 “온배수 어업피해 조사 용역을 하면서 염소 피해가 분명히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굴패각이 다 녹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 지역에 비해 바지락이나 굴 등 패류가 특히 많이 폐사했다”며 “온배수 어업피해 조사 용역에서 화학 제품이 사용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당진화력발전본부에서 처음에는 긍정적이었는데 본사에서는 전국 5개 발전소에 미치는 사례가 되는 것을 거북스러워 하더라”며 “여기서 사례가 만들어지면 전국 5대 발전사 이하의 발전 본부는 다 해야 되니 그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어패류가 다 폐사해 어민들의 피해가 컸다”며 “정당한 피해조사 용역이 시행돼야 하고, 그 결과로 바다로 유입되는 염소를 가급적 적게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향후에도 청정한 환경에서 어패류 양식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있는 모습 아니다” 비판
당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이하 당진비상행동)은 당진화력의 공동조사 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진비상행동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화력발전소 인근 바다 굴양식 피해가 온배수 열 문제로 알려졌으나 살균소독제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온배수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한바 있다.
당진비상행동 측은 당진화력이 총 염소 사용량과 영향 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번 공동조사 거부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8일 10개 지점서 단독 조사
이에 감시센터는 28일 단독으로 수질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센터장은 “한계가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라도 일단 해봐야 한다”며 “결과가 나오면 당진시에서 검토해 더 확장하거나 심도 깊게 조사하는 부분은 조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판단하자고 의견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조사 지점은 발전소 영향을 중심으로 10곳을 선정했다. 김 센터장은 “발전소 영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냉각수로 사용하기 전 지점과 배수구 나가는 앞 지점, 난지도와 도비도 등을 정했다”며 “대산공단 영향은 없는지, 화성 쪽에서 염산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쪽의 영향은 없는지, 또한 석문산업단지 쪽의 영향은 없는지 비교하기 위해 10개 지점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뢰도 높이는 방식 적용
측정 방법은 뉴스타파가 사용한 방식보다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조사는 해수 분석 자격을 갖춘 업체에 의뢰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법적으로 꼭 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업체가 없다”며 “그래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해수 관련 자격증을 갖춘 업체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는 2~3주 뒤 나올 예정이다.
한편 당진화력 측은 “총염소와 관련해 설비운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최근 뉴스기사 이후 방류구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외해에 대한 조사계획은 아직 없으나 향후 본부의 다른 용역 추진 시 총염소 항목에 대해 추가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당진시대(http://www.djtimes.co.kr) 10월25일자 (최운연기자)


